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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22조 7,44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분기 22조 원대를 넘겼다. 6년 연속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유지했다. 성적표만 보면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이 숫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표면적 성공 뒤에 숨겨진 현실을 차분히 짚어보고, 발표된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해석해보려 한다.

✅ 이미 벌어진 일: 실적은 명확하다

  1. 사상 첫 1분기 22조 매출 달성
    •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
    • 단일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라는 타이틀 확보
  2. 영업이익 1조 2,590억 원, 6년 연속 1조 원 이상
    • 그러나 전년 대비 5.7% 감소
    • 영업이익률은 5.5%대로, 외형 대비 수익성은 다소 둔화
  3. HVAC, 빌트인, 부품 외판 등 B2B 사업 확대
    •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 등 실제 수주 사례 발생
    • 전통적 가전 중심 매출 구조가 일부 변화한 것은 분명하다
  4. 가전 구독형 사업 안정적 성장
    • 정수기, 스타일러 등 정기 케어서비스 모델이 국내에서는 이미 안착
    • 아시아 신흥국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 확대 역시 일부 실적에 반영

이 모든 것은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해석에 따라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어도, 부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계획은 예측이지, 보장된 결과가 아니다

기업의 IR 자료나 실적 발표에서 ‘전망’은 언제나 낙관적이다. 이번 LG전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보면, 그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따라붙는다.

  1. 2030년까지 B2B 매출 비중 50% 확대?
    • 수주 기반 HVAC 사업은 외부 환경(경기, 인플레이션, 자재가 상승)에 극도로 취약하다.
    • 부동산 경기와 건설 프로젝트 지연은 단기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 글로벌 금리 고점에서 투자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목표 달성에는 회의적이다.
  2. web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
    • 이미 TV 시장은 포화 상태이며, 광고 플랫폼 경쟁은 치열하다.
    •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빅테크의 생태계 안에서 webOS의 콘텐츠 경쟁력이 얼마나 의미 있는 수준일까?
    • 자체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리소스와 시간은 과소평가되기 쉽다.
  3. 구독 사업의 해외 확장?
    • 인도·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이나, ‘구독’이라는 소비 방식이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 물류, AS, 문화적 장벽 등 초기 비용이 크고, 성숙까지 긴 인내가 필요하다.
  4. 전장사업 확대?
    • 전장 부문은 성장 중이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 LG마그나의 파워트레인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으나, 시장에서 GM이나 테슬라와 같은 대형 고객의 물량 의존도가 높고, 계약 변경 리스크도 존재한다.

💡 냉정한 인사이트: 숫자는 좋았지만, 방향은 생각보다 험난하다

LG전자는 분명히 ‘규모’ 면에서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수익성은 일부 흔들렸고, 기업이 내세운 미래 성장동력은 그 어느 하나도 단기간 내 실현이 보장된 사업이 아니다. 한 마디로 '현실은 성과, 미래는 실험'인 셈이다.

구독, 콘텐츠, B2B 등은 모두 지속성과 반복 매출이라는 매력적 키워드를 지녔지만, 동시에 시간과 비용, 현지 적응력이 결정적이다. 단기간 성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회사가 말하는 '질적 성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선언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 속도와 실행 능력을 끝까지 확인해야 하는 영역이다. 더 나아가 이 방향성이 실제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결론: LG전자, ‘좋은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지켜볼 여지’

LG전자의 이번 실적은 박수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 숫자를 이유로 미래까지 낙관할 이유는 없다. 발표된 계획은 대부분 ‘이상적인 흐름’에 기초하고 있으며, 변수는 생각보다 많다. 특히 수익성 중심 사업의 확대가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연결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투자든 소비든, LG전자를 바라볼 때 필요한 건 흥분이 아니라 균형 잡힌 관찰이다. 숫자에 반응하기보다는 숫자가 유지될 수 있는 구조인지 냉정하게 따져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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